"그렇다고 해서 당신은 누군가를 사랑하지도 않을 셈인가요? 돌아가신 아버지 외엔 그 누구도 필요 없나요?"
상체를 곧게 세운 채 옆얼굴만을 보이는 그녀에게 시선을 보냈다. 대답을 기다리며 열렬히 바라보았다. 모든 상황이 그녀를 혼자이도록 몰아간다 해도 그런 삶은 너무 불공평하지 않은가. 일리오스 사제가 쓴 일지의 마지막 글귀처럼, 인간들 사이의 공평함은 억만년 뒤에나 계산될 수 있는 것인가?
그리고 짧은 대답이 울렸다.
"난 이미 누군가를 사랑했어."
"......."
세 번째로 그는 말문이 막히는 것을 느꼈다. 싸늘한 기운이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.
"그리고 이제는 그를 사랑하지 않지. 그를 사랑하는 동안 내 감정은 뒤틀리다 못해 피투성이가 되었고, 나중에는 고문에 가까워질 정도로 변했어. 그래서 난 그것을 땅 밑에 깊숙이 묻었지. 그건 옳은 선택이었어. 이제 내 감정은 묻힌 채 썩다못해 녹아버렸고, 그런 마음으로 누군가를 다시 사랑한다는 것은 옳지 못하겠지."
룬의 아이들 - [윈터러] 4권 中
블로그는 이번 주 말까지 계속 동결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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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올이 벌써 이틀 남짓 남았군요... 정신 차려야 할 텐데 ... ㅠ_ㅠ..
시험 끝나고 돌아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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